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춘천 여행을 계획한다면, 구곡폭포와 문배마을 산행을 추천하고 싶다.
1시간 반 정도의 가벼운 코스로 푸른 숲과 시원한 폭포, 그리고 정성 가득한 시골 밥상이 함께하는 코스다.

문배마을을 오르기 전, 먼저 구곡폭포에 들렀다.



맑은 봄 하늘 아래, 폭포 주변은 연둣빛으로 물들어 있었다.
쏟아지는 물줄기 소리를 들으며 서 있자니, 겨우내 쌓였던 답답함이 씻겨 내려가는 느낌이었다.
구곡폭포는 산행 전 몸과 마음을 깨우기에 딱 좋은 곳이었다.



폭포를 지나 문배마을로 향하는 산길에 접어들었다.
부드러운 흙길 옆으로 어린 풀과 나뭇잎들이 조심스럽게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.
손끝으로 스치면 금세라도 부서질 듯 연약한 잎사귀들이 봄의 숨결을 전해주었다.


봄바람은 풀내음을 가득 품고 산을 타고 불어왔고, 나는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그 속에 스며들었다.

문배마을 꼭대기에 자리한 장씨네 식당에 도착했을 때는 적당한 배고픔이 밀려왔다.

옆 테이블을 따라 주문한 두부찌개가 나오고 보글보글 끓고 있었다.

산행 후에 마시는 달디단 한모금이 빠질수 없다


두부찌개는 국물은 칼칼하면서도 담백했고, 갓 만든 두부는 부드럽게 녹아들었다.
오랜 시간 푹 끓여 깊은 맛이 배어 있었고, 얼큰한 국물은 산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었다.

이어 나온 산채비빔밥도 훌륭했다.


산에서 바로 따온 듯한 싱싱한 나물과 고소한 참기름 향이 입맛을 돋웠다.
갓 지은 따끈한 밥에 고추장을 약간 넣어 비벼 한 입 먹으니, 입안 가득 봄이 퍼졌다.
춘천 문배마을의 자연을 그대로 담아낸 맛이었다.

식사를 마치고 다시 산길을 내려오면서, 아까 지나쳤던 풀과 잎들을 다시 한 번 눈에 담았다.
연약하고 작은 생명들이 모여 온 산을 푸르게 채우고 있었다.
화려하진 않지만, 그래서 더 귀하고 소중한 봄 풍경이었다.



춘천 구곡폭포와 문배마을 산행, 그리고 장씨네 두부찌개와 산채비빔밥까지.
이 하루는 몸도 마음도 충분히 채워주는 소중한 봄날의 선물이 되었다.
춘천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, 가볍게 1시간 정도의 산책으로 꼭 이 코스를 걸어보길 추천한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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